아프리카 통신 7-3 K 목사님께

목사님께
평안하십니까?
나는 다람뒤 쳇바퀴처럼 강의 끝나면 곧장 숙소로 돌아와 기도하다 글을 읽고, 씁니다. 그러나 오가는 길에 보는 여기 일상은, 아프리카의 한 부분은 그동안 살아온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. 어쩌면 이렇게 불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까? 스무살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데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하늘을 보는 주부에게 아이들이 서넛 딸려 있습니다. 새삼 덫이라는 걸 생각했습니다. 젊은 나이에 결혼이 덫이요, 자식들이 덫이며,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이 덫이며, 아프리카에 났다는 것이 덫입니다.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마른 나뭇가지를 줍습니다. 저걸로 밥을 하기 위해 연기를 내겠지요. 불볕처럼 뜨거운 적도를 지나는 이 나라에서 불을 피웁니다. 한 시간은 걸려야 솥을 걸 수 있습니다. 김을 들이마시며 솥에서 무얼 꺼낼까요? 감자 몇 덩어리. 이렇게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나려는 의욕이 있다면 그건 차라리 고통이겠지요? 교회는 놀랍습니다. 주일날 깨끗하게 차려입고, 아이들 손 잡고 흙바닥에 먼지 날리며 걷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입니다. 감동의 물결이 번져나는 살아있는 그림입니다. 춤추며 부르짖는 기도에서 나는 저들이 하나님만 바라보고 산다는 걸 알았습니다. 그냥 덫에 걸려 헤어날 소망을 버린 줄 알았는데, 그 소망을 하나님께만 드리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. 서로 싸우면서 현실을 개척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내일을꿈꾸는 것을알았습니다. 일주일 쯤 남았군요. 목사님께서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,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받으시는 것을 여기서도 알겠습니다. 주님의 축복을 빌며, 이 시대, 세계 곳곳의 주님 자녀들을 위해 우리가 부르심 받은 축복을 함께 나누는 기쁨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. 건강하시기를 빕니다. 조 목사 드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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